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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5.15 현학적 그리고 pedantic
  2. 2018.01.14 무시하다 (ignore vs look down on)
  3. 2017.12.31 날라가다 / 날아가다 / 날리다
'현학적' 이라는 단어가 있다.
국어사전에는 '학식이 있음을 자랑하는. 또는 그런 것.' 이라고 되어있는데(표준국어대사전), 이는 좋은 정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시1)
A : 나는 서울대에서 물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어. 물리학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누구보다 정통하다고 말할 수 있지.
B : 너 참 현학적이구나!

위 문장은 어색하다. A는 분명 자신의 학식을 자랑하고 있지만 A를 현학적이라 할 수는 없다.

현학적의 국어사전상 예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현학적 태도
-현학적 말투
-현학적인 사람
-글이 너무 현학적이어서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현학적에는 지식을 뽐낸다는 의미의 부정적 늬앙스도 담겨져 있지만, 거기에 더불어 말이나 글을 '불필요하게 어렵거나, 지나치게 복잡하게 표현 하는 (것)'의미를 담고 있다.

현학적에 대응하는 영어단어는 'pedantic' 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 단어는 한영사전과 영한사전의 에서 '현학적' 이라는 단어에 대응되어있는데, 이 단어의 영영사전에서의 정의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Adjective
paying too much attention to rules or to small unimportant details(Longman Dictionary of Contemporary English)

즉 'pedantic'은 '규칙 또는 중요하지 않는 세부적인 것에 너무 얽매이는' 것을 말한다.
현학적에는 국어사전의 정의대로라면 항상 학식을 자랑해야 하지만, pedentic에는 학식을 자랑해야한다는 내용이 longman 사전의 정의상에는없다.

예시1 에서 '현학적' 이지만 'pedantic' 하지않은 것처럼 반대로, 'pedantic' 하지만 '현학적'이지 않은 예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예시2)
A : 철수야, 너 중간고사 잘봤어?
B : 어 민수야 반가워. 중간고사는 국어가 73 수학이 79 과학이 83점 영어는 89점 맞았어.
A : 음... 보자 그럼 평균이 81점이네? 오, 잘했네. 축하해.
B : 근데 그거 알아? 73,79,83,89는 특이한 숫자라고. 그 수학시간에 배운 소수 알지? 그리고 73과 83은 숫자 10 만큼 79와 89도 숫자 10 만큼 차이 난단 말이야.  73은 우리 아빠 79는 우리 엄마 생년월일이고, 8,3은 더하면 11이고 8,9는 더하면 17인데 11월 17일이 순국선열의 날인거 있지? 엄청 신기하지 않아? 그리고 8389는 특별한게 내 전화번호가 8392잖아. 왜 3만큼 숫자가 차이나는걸까? 무슨의미인거 같아? 이거 로또복권사야되는거 아냐?

예시 2에서 B는 분명 '현학적'이지 않다. 하지만 longman 영영사전의 'pedantic' 을 적용하는대에는 문제가 없다.

'현학적' 의 사전적 정의를 다시 한다면, 현재의 '현학적'과 'pedantic'의 교집합으로 하는것이 가장 적절해 보인다.
Posted by 현문현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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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無視)하다' 라는 단어는 두가지 뜻이 있는데, 하나는 '묵살하다' 라는 뜻이고, 하나는 '업신여기다'라는 의미이다.



동사

「…을」

1 .사물의 존재 의의나 가치를 알아주지 아니하다.
2 .사람을 깔보거나 업신여기다.


따라서,  무시하다를 영어로 번역하면 역시 두가지 종류의 단어로 번역된다.


1.((존재나 가치를 알아주지 않다) ignoredisregardneglectpass over   2.(업신여기다) slight(formal) disdainlook down on         
즉, 본체만체 못들은척 무시하는 경우라면 ignore깔보는, 업신여기는 경우는 look down on
이, 두 가지를 별로도 기억해야 한다.

Posted by 현문현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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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다 입력해 놓았는데, 그만 날라가 버렸네!'  (x)

 

국어에는 '날라가다' 라는 동사는 없다.

 

날아가다 . (비유적으로) 가지고 있거나 붙어 있던 것이 허망하게 없어지거나 떨어지다.

    발목 부상으로 체조 선수가 되겠다던 그의 꿈이 날아갔다.
    애써 얻은 일자리마저 날아가 버렸다.
    아들의 사업이 실패하는 바람에 전 재산이 날아가 버릴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즉, '날아가다'가 맞는 표현이다. 따라서 아래와 같이 '날라가다'를 '날아가다'로 고쳐써야 한다.

 

'열심히 다 입력해 버렸는데, 그만 날아가 버렸네!'  (o)

 

그런데 '날라가다'는 없지만,  '날리다' 라는 동사는 있다.

 

날리다3 . 가지고 있던 재산이나 자료 따위를 잘못하여 모두 잃거나 없애다.
    노름으로 사업 밑천을 날리다 
    그는 사기를 당해 어렵게 모은 재산을 다 날렸다.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 실수로 파일 하나를 날렸다.

 

 

따라서 위 문장은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겠다.

 


'열심히 다 입력해 버렸는데, 그만 날려 버렸네!'  (o)

 

 

두 동사에서 주어는 일치하지 않는데, '날아가다'는 자동사로서 주어가 날아가는 행위의 주체가 되지만, '날리다'의 경우에는 날아가는 대상이 목적어가 되는 사동사(타동사)이다.

 

i)  재산이 모두 날아갔어.

- 재산이 모두 없어져 버렸지만, 재산을 잃은것의 책임(원인)이 화자 자신인지, 외부에 의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전자보다는 후자의 의미가 좀 더 강하다.

ii) 재산을 모두 날렸어.

- 1인칭 주어가 생략되어 있다. 재산을 날린사람은 말하는 화자 본인 자신이다.

Posted by 현문현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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