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다 입력해 놓았는데, 그만 날라가 버렸네!' (x)
국어에는 '날라가다' 라는 동사는 없다.
날아가다 . (비유적으로) 가지고 있거나 붙어 있던 것이 허망하게 없어지거나 떨어지다.
발목 부상으로 체조 선수가 되겠다던 그의 꿈이 날아갔다.
애써 얻은 일자리마저 날아가 버렸다.
아들의 사업이 실패하는 바람에 전 재산이 날아가 버릴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즉, '날아가다'가 맞는 표현이다. 따라서 아래와 같이 '날라가다'를 '날아가다'로 고쳐써야 한다.
'열심히 다 입력해 버렸는데, 그만 날아가 버렸네!' (o)
그런데 '날라가다'는 없지만, '날리다' 라는 동사는 있다.
날리다3 . 가지고 있던 재산이나 자료 따위를 잘못하여 모두 잃거나 없애다.
노름으로 사업 밑천을 날리다
그는 사기를 당해 어렵게 모은 재산을 다 날렸다.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 실수로 파일 하나를 날렸다.
따라서 위 문장은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겠다.
'열심히 다 입력해 버렸는데, 그만 날려 버렸네!' (o)
두 동사에서 주어는 일치하지 않는데, '날아가다'는 자동사로서 주어가 날아가는 행위의 주체가 되지만, '날리다'의 경우에는 날아가는 대상이 목적어가 되는 사동사(타동사)이다.
i) 재산이 모두 날아갔어.
- 재산이 모두 없어져 버렸지만, 재산을 잃은것의 책임(원인)이 화자 자신인지, 외부에 의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전자보다는 후자의 의미가 좀 더 강하다.
ii) 재산을 모두 날렸어.
- 1인칭 주어가 생략되어 있다. 재산을 날린사람은 말하는 화자 본인 자신이다.